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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리카싱 제치고 중국인 부호 1위 등극

中·홍콩 증시 하락으로 순위 변동

마윈 3위·리허쥔 4위에 이름 올려


중국 상하이와 선전·홍콩 증시의 하락을 계기로 중화권의 부호 순위가 바뀌었다.

20일 중국 신경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왕젠린(61·사진) 완다그룹 회장은 수십 년째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온 홍콩의 리카싱(87) 청쿵프라퍼티홀딩스 회장과 마윈(51)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전 세계 중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올랐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소는 지난 19일 공개한 '2015 전 세계 중국인 부호' 명단에서 왕 회장이 6월 기준으로 자산총액 426억달러(2,746억위안·47조7,000억원)를 기록해 중국인 중 최고 부자가 됐다고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아시아 최고 거부' 자리를 지켜온 리카싱 회장(328억달러·2,115억위안)을 부호 순위 1위에서 밀어낸 사람은 왕 회장이 처음이다.

왕 회장은 1988년 랴오닝성 다롄에서 완다를 설립해 부동산업을 바탕으로 중국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3월 미국 포브스는 '세계 부호 명단'에서 그를 중국 대륙 최고 부호로 꼽았다. 왕 회장은 후룬연구소가 올 2월 공개한 '중국인 부호' 순위에서는 242억달러로 리허쥔(48) 하너지그룹 회장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리허쥔 회장은 5월 홍콩증시에 상장된 '하너지박막발전' 등 800억위안 상당의 주식 가격이 대폭락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자산 규모 270억달러(1,740억위안)의 마 회장은 중국 증시 폭락과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3위로 만족해야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상장 후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아 주목을 받았으나 19일 폐장가가 73.88달러로 38%나 빠졌다. 리자오지(87) 헝지자오 대표는 리허쥔 회장과 공동 4위가 됐다.

후룬연구소의 후룬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 세계 18개국 또는 지역에 사는 화교 중 20억위안 이상의 자산가 1,577명을 대상으로 확대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홍콩의 부호는 6%, 대만의 부자는 5%에 달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화교는 각각 38명과 28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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