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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벤처기업] 나스닥행 러시
입력1999-04-08 00:00:00
수정
1999.04.08 00:00:00
최인철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기업 주식시장인 나스닥으로 몰려가고 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8일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자국 증시 상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비교적 진출이 용이하고 투자자 모집 기반도 탄탄한 나스닥을 노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은 전세계 하이테크 기업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야후나 아마존 같은 세계적인 인터넷 스타 기업들을 키워낸 산실이다. 대부분 초기에 맨주먹으로 시작했던 야후 등 인터넷,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은 나스닥의 자양분을 받고 급성장했다.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아시아-태평양 하이테크 기업의 수는 6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만도 8개사가 신규로 진입하는 등 나스닥을 향한 하이테크 기업의 열망은 꺼질 줄 모르는 상태다.
비교적 신생기업이 많은 하이테크 분야의 기업들은 증시 상장에 필사적이다.회사와 상품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자금조달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는데 증시상장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 증시 상장 조건으로 내놓고 있는 최소 영업기간, 매출 규모 등을 신생 하이테크 기업들이 만족시키기 벅차다는데 문제가 있다.
실례로 싱가포르 최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싱가포르 패시픽 인터넷사는 최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을 시도했으나 최소 영업기간 5년이라는 조건에 2년이 미달하자 곧바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나스닥 역시 아시아-태평양의 하이테크 기업들에게도 회사 규모, 자산, 설립연도 등에 따라 상장 조건을 유연하게 제시하는 등 문호를 활짝 열어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국제 증시전문가들은 『아시아 각국이 운영하고 있는 장외 주식시장이나 첨단 증시는 기존의 증시에 비해 규모나 영향력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이 지역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데도 큰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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