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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자문 법률경험 책으로 썼죠”

최영익 변호사 ‘불쌍한 CEO들의 달걀세우기’



“벤처 아닌 벤처가 너무 많았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를 되살리는 특효약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조성했던 벤처 붐이 모래성처럼 무너진 지 수년이 지났다. 지난 2000년 벤처업계의 활황에 발맞춰 벤처전문 로펌을 세워 함께 부침을 겪었던 최영익 변호사(사시 27회ㆍ우일아이비씨 대표변호사ㆍ사진)는 “독특한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기술이 없는 벤처기업이 많았다”며 벤처실패의 원인을 잘라 말했다. “소프트웨어 유통하는 곳도 벤처기업이라며 투자를 받았습니다. 벤처 본연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막대한 투자를 받아 거품이 생긴 거죠” 악덕 벤처기업들에게 자문료를 떼이기도 하고 보증채무를 지는 등 벤처거품의 피해를 입었던 최 변호사는 그러나 벤처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확고하다. 그는 “벤처 개념이 맞는 건 중소기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데 있다”며 “아이디어나 기술을 갖고 창업하면 외부 사람들이 투자하는 사업모델이 앞으로도 계속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벤처업계가 어렵다고 해서 국가가 인위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는 데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사실 벤처가 침체돼 있다는 지금 상태가 우리경제의 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창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부가 다시 대대적인 부양책을 편다면 거품이 재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 변호사는 “창업때 자본금을 낮춘다든지, 기존 정책자금을 공정하고 올바르게 집행되도록 한다든지, 코스닥시장 진출입을 쉽게 한다든지 하는 제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잘나가던 김&장 변호사를 그만두고 벤처업계에 뛰어들었던 최 변호사는 그동안 수많은 벤처기업의 법률자문을 하며 이들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벤처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자는 뜻에서 최근 ‘불쌍한 CEO들의 달걀세우기’(나무와 숲ㆍ사진)이라는 단행본을 냈다. 그는 “중소ㆍ벤처기업 법률가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벤처에 대한 생각의 장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벤처업계가 침체돼 있지만 최 변호사가 이끄는 우일아이비씨는 중견ㆍ중소기업 법률자문 분야에서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50여개 중소ㆍ벤처기업과 자문계약을 맺고 있고, 케이스별로 중견ㆍ중소기업들의 국제거래 및 M&A, 송무 등을 대리하고 있다. 원래 법무법인 아이비씨였지만 지난해 7월 형사송무에 강한 법무법인 우일과 합병, 14명의 변호사가 뛰고 있다. 최 변호사는 “대형로펌이 하기 힘든 중견ㆍ중소ㆍ벤처기업 분야에서 20~30명 규모의 강소로펌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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