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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엄마들도 기다린 국회 개회


대학생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뭐래도 '반값 등록금'이다. 뉴스에서 등록금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등록금 인하 대책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나오면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는 한다. 그래서 연간 1,000만원이 넘어서며 가계에 깊은 주름을 줬던 대학생 등록금을 반으로 줄여준다는 여야의 대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를 처리해야 할 국회는 연말이 가까워도 문을 열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통과 후 한 달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가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상임위가 열리면서 서로 대치하던 여야가 여론에 떠밀리면서 닫아 놓았던 반값 등록금 대책을 처리 해야 할 예산 국회를 다시 연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도 이날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국회가 정상화된 만큼 민생 관련 법안과 민생예산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500여건의 법안들이 18대 마지막 국회에서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놓고 볼 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야 정치싸움으로 국회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동안 많은 국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는 많은 학부모들, 한미 FTA 피해 대책을 간절히 기다리는 농어민과 소상공인들, 임시직 등 불안정한 고용상태인 비정규직 근로자들 모두에게 관련 법안과 예산 하나하나는 소중했을 것이다. 민생 법안과 예산이 전혀 다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여당 내의 쇄신논의와 야당의 통합논의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들렸을까. 여야가 합의한 12월 임시국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한나라당 비대위 체제와 민주통합당 모두 남은 기간 동안 민생국회를 위해 힘쓰지 않으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야가 이전투구를 하는 동안 마음을 졸였던 '엄마'들 역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라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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