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ㆍ청라지구 아파트와 파주신도시 벽산ㆍ우남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들이 최근 대거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치열한 분양전에 나서면서 업체들이 제시하는 분양가 못지않게 마이너스옵션ㆍ발코니확장비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마이너스옵션제를 선택하면 소비자들은 분양가를 ㎡당 20만~27만원 정도 낮출 수 있다. 마이너스옵션은 마감재를 시공하지 않는 골조 상태로 짓는 것으로 각 업체들은 가구ㆍ주방용품ㆍ조명기구ㆍ도배ㆍ장판ㆍ욕실마감ㆍ창호 등 6~7개 항목으로 나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분양단지 중에는 청라지구 자이(GS건설), 송도 푸르지오 하버뷰(대우건설), 오류 드림파크(금호건설) 등 인천시 일대 아파트에 적용됐다. 단지별로는 송도 푸르지오 하버뷰가 ㎡당 27만7,000원으로 인하효과가 가장 컸다. 또 오류 드림파크가 ㎡당 20만1,000원, 청라자이가 ㎡당 23만원선이다. 업체마다 차별화된 마감재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원가 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는 의미다. 발코니확장비용도 눈길을 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청라자이는 ㎡당 14만2,000원선인 반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인 파주신도시 벽산ㆍ우남은 ㎡당 17만3,000원으로 오히려 확장비용이 20%나 높게 책정됐다. 이는 파주 벽산ㆍ우남의 경우 확장비용에 마감재 옵션 품목들이 일부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주방 수납장이나 안방드레스룸 등 일부 선택품목이 함께 산정됐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기본형 건축비 등으로는 기존의 마감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옵션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 송도 푸르지오 하버뷰의 경우 발코니확장비용 자체가 아예 기본품목으로 책정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청라지구 아파트와의 분양가 격차가 ㎡당 15만원 안팎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아파트를 선택할 때 명목 분양가뿐 아니라 발코니확장ㆍ마이너스옵션 등을 감안한 실질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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