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오른데다 2011년 원전사고 이후 화석연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1월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월동기 대비 6.4% 증가한 4조7,992억엔, 수입액은 7.3% 늘어난 6조4,286억엔이었다.
수출액은 미국(10.9%), 중국(3%)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가 늘어나며 8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경우 지난해 경제둔화 및 영유권 분쟁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일본 정부는 예상했다.
수입액의 경우 외화거래의 기준이 되는 엔ㆍ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하면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수입품의 80%가 외화로 거래되는 반면 수출의 외화거래율은 6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가격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효과는 나중에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등 석유제품 수입이 33.7%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엔저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는 '엔저 한계론'도 제기하고 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는 엔화가 계속 약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지난달 엔ㆍ달러 환율 100엔까지는 무리가 없지만 110엔을 넘어설 경우 수입품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엔고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무역적자에 대한 부담으로 일본 정부가 엔저를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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