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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상용차 공장 건설 무기한 연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MOU 사실상 파기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상용차공장 건설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보다 시장환경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혀진다. 특히 중국 상용차시장에 군소업체가 난립, 현대차가 상용차공장을 가동할 경우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작용했다. 9일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광저우기차집단유한공사와 추진해온 중국 내 상용차 합작사 설립을 무기한 연기한다“며 “양해각서(MOU) 작성 후 지난 4년간 실무진이 시장성을 분석했지만 현상황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분석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2005년 6월 광저우사와 총 12억4,000만달러(1조4,880억원)를 투자해 연산 20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광저우사는 최근 현대차 측에 “MOU를 체결했으니 약속대로 투자를 이행하라”고 재촉해왔으나 현대차가 상용차공장 건설을 무기 연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사 간 MOU는 사실상 파기됐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는 과거 군부대 작전용 차를 개조해 상용차로 유통시키는 군소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수입차의 10분의1 가격으로 현지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수입 상용차가 생존 가능한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보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중국 정부의 규제와 중국 상용차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를 지켜보면서 투자시기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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