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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힐빙문화 시대를 열자


인류는 지난 200여년 동안 미증유의 속도로 발전했다. 과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현대인들은 화석자원을 채굴해 에너지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농약ㆍ프레온가스(CFC)ㆍ플라스틱ㆍ합성섬유와 같은 다종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하고 있다. 무한정으로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연에 방출된 엄청난 폐기물은 자연에 점점 축적됐다. 지구 자연은 원래 대사조절과 자정작용으로 폐기물을 분해ㆍ정화함으로써 20세기 중반까지는 별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힐텍 발전시켜 병든 자연·건강 치유

그러나 폐기물량이 자연에서 정화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것이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지구 환경오염 현상들이다. 물직적 풍요와 생활의 편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의 삶의 만족도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정보통신 제품과 인터넷 이용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는커녕 게임중독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같은 현대 질병을 초래했다. 이 무슨 아이러니한 결과인가.

일정 단계에 도달한 양적ㆍ물질적 성장은 질적ㆍ정신적 성장을 요구하게 된다.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우리 사회는 정신문화적으로 반목과 갈등을 겪으며 불평ㆍ불만으로 가득차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또한 화학물질로 오염된 1차 산물과 서구식 식생활로부터 초래된 비만증ㆍ당뇨병ㆍ각종 암 등으로 고통 받으며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물질적 측면이나 정신적으로 힐링(healingㆍ치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8월 폐막된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으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세계 5위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위업은 피폐해진 우리 사회와 국민을 일순간이나마 말끔히 힐링시켜줬다.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ㆍ반도덕주의가 팽배하며 그릇된 의식ㆍ행동으로 말미암아 인간성이 상실되고 소외된 사회가 되면서 정신질환도 증가했다.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무엇이 어떻게 됐기에 여기에까지 이르렀을까. 복합적으로 얽히고설켜 발생한 제 현상으로부터 야기된 부작용과 역현상들을 해결할 대안을 찾아내 어떻게 치유ㆍ복원해야 할 것인지가 우리 사회에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한마디로 힐링을 갈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해결 방안의 하나로 힐텍(heal-tech)을 바탕으로 하는 힐빙(heal-being)학을 발전시켜 힐빙문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힐텍은 피폐해진 자연과 지치고 병든 우리의 건강을 치유해 회복하기 위한 융합학문으로 인문학ㆍ사회과학, 예술ㆍ문화, 생명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통섭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운영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간·자연이 상생발전하는 사회로

힐빙은 치유를 의미하는 힐(heal)과 건강ㆍ안녕을 뜻하는 웰빙(well-being)이 결합된 개념으로 웰빙ㆍ로하스(LOHASㆍ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ㆍ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적 발전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패턴으로 유기농 농산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등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를 넘어서 전개되고 있는 문화적 흐름이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ㆍ발전하는 사회를 향해 나가야 한다. 찬란한 문명을 계속 누리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힐텍ㆍ힐빙학 탐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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