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실채권 논란 해소… STX조선 지원 합의

금감원, 부도위기 오자 고집 꺾어<br>채권단 8곳 모두 동의절차 완료


부실채권 분류를 놓고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 간 갈등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이 극적으로 개시됐다. 당국이 STX조선의 여신 분류를 "각 은행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한발 물러서자 채권단이 그동안 미뤘던 동의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정책금융공사∙무역보험공사∙외환은행∙농협은행 등 채권단 4곳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대출채권 기준)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개시된다. 이날 동의서를 낸 채권단 4곳이 보유한 STX조선해양의 대출채권 비율은 56.1%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은(34.1%) 몫까지 더하면 90.2%로 자율협약 개시 기준을 충족했다.

자율협약 개시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STX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도 곧 뒤따를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미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총 3조원(기존 지원 8,500억원 포함)을 지원한다. 내년까지 1조8,500억원(올해 1조2,000억원, 내년 6,500억원)을 지원하고 수입신용장(LC) 개설을 위한 대금 3억달러(약 3,000억원)를 제공한다. 기존 채무의 상환은 오는 2017년까지 유예하고 올해 말까지 6,993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도 실시한다.

강덕수 STX 회장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 직후 "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ㆍ주주ㆍ협력업체ㆍ지역사회에 큰 우려와 부담을 안겨드려 매우 죄송하다"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요 채권단이 자율협약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뼈를 깎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하반기에는 지난 4개월간 자율협약 추진으로 부진했던 수주활동에 집중해 조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그동안 STX조선해양 여신을 '고정이하' 부실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반발하며 자율협약 개시를 위한 동의서 제출을 거부해왔다. STX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왔는데 '고정이하'로 하면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늘어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STX조선해양이 이날까지 700억원의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에 처할 위기에 놓이자 금감원은 지난 30일 채권단의 입장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부실채권 분류를 놓고 채권단과 금융당국 간 갈등으로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원칙론도 중요하지만 STX조선의 원활한 구조조정 작업을 위해 채권단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어렵게 자율협약이 시작된 만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