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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고릴라 털·입체적 소리…한국 CG 진일보

■ 3D 영화 '미스터 고' 17일 개봉<br>한·중 합작 225억 투자<br>돌비 애트모스 등 적용… 야구장 한복판 있는 듯<br>드라마적 힘은 다소 부족


'야구하는 고릴라'가 17일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285㎏의 거구 고릴라가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영입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 영화'미스터 고'다. 한국 영화 최초로 디지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주인공 고릴라 링링은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했다. 자체 우리 기술이다. 120억원을 들여 만든 링링은 캐릭터 사업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캐릭터 에이전트 툰맥스(TOONMAX)와 계약을 체결, 중국 캐릭터 시장에 진출했다. 툰맥스는 방송·신문·애니메이션·광고 등 25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의 계열사다.

'미스터 고'는 한국영화가 중국에서 제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의 영화들은'매단제'로 상영, 현지 흥행 수익과는 무관한 구조였다.'미스터고'는 중국 대표투자배급사 화이브라더스와 합작영화 방식으로 만들었다. 화이브라더스는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손잡고 순 제작비 225억원 중 약25%에 해당하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영화는 중국은 물론 홍콩·마카오·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대규모로 개봉될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중국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영화라는 평이 잇따르는 등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며"태국의 (해외 영화) 스크린 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략 2007년 영화'미녀는 괴로워'보다 2배가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미녀는 괴로워'(662만명)'국가대표'(849만명)로 흥행에 성공한 김용화 감독의 전작처럼 드라마적 요소가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 영화의 기술적 측면(CG·3D·소리)을 진일보시켰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살아있는 시각효과

고릴라가 야구공을 던지면 관객들은 절로 움찔 하며 고개를 돌린다. 국내 최초'온전한 3차원'(full 3D) 영화인'미스터고'는 마치 스크린 밖으로 공이 날아오는 것처럼 돌출효과를 잘 표현했다. VFX(시각효과), 특히 CG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캐릭터 링링에 보다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자체적으로 디지털 털(Fur) 제작 프로그램'질로스 퍼'(Zelos Fur)를 개발했다. 낮과 밤, 실내와 실외, 습도, 온도에 따라 고릴라의 몸을 뒤덮은 80만 개의 털이 각 상황에 맞춰 제 각각 다른 모습과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실제 동물을 놓고 촬영한 듯'극사실주의'고릴라가 탄생한 비결이다. 이처럼 영화 전편에 활용 가능한 털 제작 프로그램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는 ILM·픽사·웨타스튜디오 등 전 세계 3개 회사뿐. 아시아에서는'미스터 고'를 위해 김용화 감독이 사재를 들여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가 최초다. '질로스 퍼'개발을 통해 단순히 영화 완성품 진출에서 나아가 국내 R&D팀의 힘으로 자제적 툴(tool)을 만들었고, 언제든 영화 기술 부문의 해외 수출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 입체적 소리

눈으로만 즐기는 입체효과를 넘어 소리에도 풍성함을 더했다. 야구장 관중의 함성은 원을 그리듯 움직여 마치 구장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야구장 위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는 왼쪽 벽면에서 머리 위를 지나 오른쪽 벽면으로 휘돌아 헬리콥터가 실제로 옆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17일 개봉 이후 만나게 될 영상에는'돌비 애트모스'등 세계 3대 입체 사운드 기술이 더해져 소리가 한층 세밀하고 입체적일 전망이다.'애트모스'기술은 기존'5.1채널'이나'7.1채널'이 영화관 벽면에 설치된 스피커 구역을 왼쪽·오른쪽의 두 방향, 또는 앞·뒤 벽면까지 네 방향으로 소리를 쪼갠 담은 것과 달리, 각 스피커 하나하나에 소리를 각각 따로 넣을 수 있는 방식.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360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어 관객이 훨씬 더 생생한 입체감과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100% 최적화된'애트모스'사운드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상영관은 총 6개(CGV영등포4관·메가박스코엑스M2관·메가박스목동M2관·메가박스영통M2관·메가박스백석M관·롯데시네마서청주6관)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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