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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28일] 시어스


리처드 시어스(Richard W Sears). 1914년 9월28일, 51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산업 전반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사업가다. 미국 백화점 랭킹 수위를 다투는 시어스홀딩스의 창업자로 세계 3위의 초고층 빌딩인 시카고 시어스타워에 이름이 남아 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태어나 전신기술을 익힌 후 성장산업이던 철도에 일자리를 얻어 시골역장으로 근무하던 시어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23세 무렵. 주문자가 수취를 거부한 다량의 시계를 떠맡으며 통신판매 업자로 변신하는 계기를 맞았다. 개당 12달러에 인수한 시계를 인근 역장들에게 소비자가격이 25달러는 된다며 14달러에 넘긴 결과는 대박. 물량 공급을 늘려달라는 아우성 속에 반년 동안 5,000달러, 요즘 가치로 10만달러가 넘는 목돈을 챙겼다. 1869년 통신판매회사를 차린 시어스가 주목한 것은 카탈로그 제작. 전체 인구의 70%가 살던 비도시 지역에서 전단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상품이 싸고 다양했기 때문이다. 1895년 내놓은 532쪽짜리 카탈로그에는 2만5,000개의 상품 목록이 담겨 있었다. 사업 규모가 날로 불어나자 시어스는 위탁판매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연구소를 세웠다. '소비자제일주의(Consumerism)'라는 말도 이때 생겼다. 재고 관리와 주문서 처리, 상품 발송 일관처리를 위해 1906년 세운 자동화물류센터는 헨리 포드 자동차 공장의 모델이 됐다. 시어스는 소비문화도 남겼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미국 경제를 통합하는 하드웨어였다면 카달로그는 그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해냈다. 알게 모르게 동구권과 옛소련으로 흘러간 '소비자의 성경, 시어스의 카탈로그가 공산주의를 무너뜨렸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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