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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새 성장엔진 찾아라] 홍준표 경남도지사, "항공·나노·해양플랜트 산단 조성… 50년 먹고살 기반 닦을 것"

3개 특화산단 임기내 마무리<br>시군별 맞춤형 성장전략 짜고 서부 경남 획기적 개발할 것

복지예산도 첫 2조대로 늘려

KAI같은 지역 우수 업체에 대졸자 안정적 취업 지원 주력

도민 섬기는 道政에만 힘쏟을터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경남의 미래는 없습니다."

29일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은 과거 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든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으로 40년을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이달 초 취임과 함께 2기 도정의 목표로 경남이 앞으로 50년 동안 먹고 살아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남 서부지역 개발을 내걸었다. 이른바 '경남미래 50년 사업'과 '서부대개발' 사업이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거뜬히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그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임기내 2기 도정 목표 완성을 위해 직접 현장을 뛰어 다니며 관계자들을 독려하느라 몸이 10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이 아니면 경남도가 다시 한번 굴기(떨쳐 일어남)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그는 우선 경남도 18개 시군별로 맞춤형 성장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18개 시군별로 산업의 강점을 일일이 다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산업 1개씩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 정부로부터 특화산단으로 지정받은 항공·나노·해양플랜트 3개 산단을 임기내 국가산단으로 조성을 마무리 하겠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낙후된 경남도 서부지역 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다. 그는 "서부 경남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절반이 넘지만 인구는 22%, 지역내총생산(GRDP)은 17%에 불과하다"며 "과거 50년 동안 개발에서 소외돼왔기 때문에 임기내 서부 경남을 획기적으로 개발하는 서부대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부 경남의 성장을 이끌 산업으로 홍 도지사는 "항공우주산업과 항노화 산업"을 꼽았다. 이 밖에도 그는 "남부내륙 고속철도와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조기에 완공되도록 노력해 서부경남과 동부경남이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 모든 것을 "3~4년안에 마무리하겠다"며 연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홍 지사의 이같은 청사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미 폭스(FOX)사와 호주 빌리지 로드쇼와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하면서 다른 사업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역시 '임기내 착공'을 목표로 내걸었다.

청년취업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관심사다. 홍 도지사는 "많은 대학생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같은 지역 우수업체에 매년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권역별 취업박람회, 대학생 취업 멘토링 콘서트, 청년창업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산학관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취업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이 청년고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고,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현장경험 등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차기 대권후보 출마와 관련 "경남지사로서 도정을 잘 이끌고 그 성과에 대해서 도민들과 국민들이 저 정도면 국정을 맡겨도 되겠다 하는 평가를 해주시면 대권의 기회도 같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숨기지는 않았다. 특히 그는 "정치는 자기경쟁력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어떤 계파에도 속해본 적이 없는데, 무리의 힘에 얹혀서 하는 정치는 자기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과 원칙이 홍준표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와 내각인사 파동 등 일련의 국정 난맥과 관련해서는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분노한 것은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소통도 중요하지만 소통에 발목이 잡혀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적 결단이 없는 시대, 무책임한 정치로는 국가의 미래를 이끌고 갈 수 없다. 정치지도자들이 '당단부단(當斷不斷) 반수기란(反受其亂)'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작년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데 대해 굉장히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에 얽매여서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며 "나는 정책을 결정할 때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한다.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것도 존속땐 도민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민의 세금으로 의료원이 운영되는데 그 의료원을 강성귀족 노조가 점령해서 자기들만의 해방구로 만들어서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은 꼬박 꼬박 받아 가는 적폐때문에 폐업을 시킨 것이지, 강성노조와의 싸움을 통해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려 한 것은 전혀 아니라는 설명이다.

홍 지사는 마지막으로 "2기 도정은 도민만 바라 보고, 도민을 섬기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자세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경남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임기후에는 경남 미래 50년 준비를 다해 놓은 도지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겉치레 꺼리고 실용 중시

■업무 스타일
재정점검단 만들어 부채 3조 줄이기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업무 스타일은 한마디로 '실용'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늘 하는 식의 전형적이고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다는 평이다. 평소에는 헝클어진 머릿결에다가 늘 한결같이 붉은 색 넥타이를 약간 풀어 헤쳐 맨다. 주위에서는 "평상시에도 겉치레나 보여 주기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스타일은 업무에도 잘 드러난다. 기관단체장이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형식적이나마 유관기관이나 직능단체 등을 찾아 당선인사를 하는 게 관례지만, 홍 지사는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홍 지사는 지난 6월 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경남도와 20세기 폭스사와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돌아 왔다. 그 결과 지난 16일 폭스 컨슈머 프로덕트 사장과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 사장이 한국을 찾아 경남도와 함께 3자간 MOU 협정서를 체결함으로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웅동지구에 한국 최초의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리조트 유치 건을 성사시켰다.

경남도 관계자는 "미국 방문일정은 미리 예정된 일로 어쩔 수 없었지만 평소에도 홍 지사는 의례인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며 "도정을 잘 이끌고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것이 도민에 대한 당선인사라는 생각에 관행적인 당선인사보다는 업무추진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실용마인드는 조직으로도 나타난다. 2012년 말 홍 지사는 취임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정점검단을 신설해 경남도의 채무를 대폭 줄어 나갔다.

또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재구조화 협상을 통해 당초 협약보다 2조7,000억원의 재정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재정점검단'은 중앙부처 주최의 '2014년 지방재정 전략회의'에서 최우수 모범사례로 선정될 만큼 큰 성과와 전국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홍 지사는 민선 6기에도 다른 시도와는 차별화된 조직을 신설했다.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을 이끌 핵심 부서인 '항공우주산업과', '항노화산업과', 조선해양플랜트과' 등이 대표적이다. 전략사업으로 키워야 하는 업종을 아예 한개의 과로 만들어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그의 실용주의 노선이 경남도를 혁신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현재로서는 더 크다.







"선택적 복지로 약자에 더 많은 혜택 제공"

■복지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취임 후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하지만 홍 지사가 말하는 복지개념은 정치권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브레이크없이 진행되는 마냥 퍼주기식 일방적인 복지와는 좀 다르다. 표만 된다면 예산 생각은 않고 복지예산을 다짜고짜 늘려 놓고 나중에 이 비용을 지자체나 자치구에 전가하고 있는 게 우리 복지의 현실이다.

홍 지사는 단순히 복지예산만 늘린다고 복지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고 세수를 확대해 이를 복지예산으로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남 미래50년을 책임질 사업을 고민하고 있고, 낙후된 서부권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선택적 복지 개념은 한정된 재원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혜택을 주기보다는 선택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에 더 많은 복지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경남도의 어려운 서민들이 행복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복지안전망을 확대하는 등 복지정책을 강하게 밀고 나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택적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경남도는 복지예산으로 전체예산의 35.6%인 2조 3,57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사상 처음 복지예산이 2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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