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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끊이지 않는 고려아연 울산공장

6개월간 5건… 3명 사망 3명 중상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지난 6개월간 5차례나 발생한 중대재해로 안전불감증 논란을 낳고 있다. 22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모두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해 9월 고려아연 2공장 용해로 수증기 폭발로 근로자 3명이 화상을 입었고 같은해 11월 황산공장에서 김모(52)씨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아연재에 깔려 사망했다. 올해 1월 화재사고 폭발이 발생했고 지난 2월에는 공장 증축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7.5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 사고로 지난 3월 고용노동청에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달 뒤인 지난 14일에도 정기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특히 6개월간 발생한 사망사고 3건 중 2건이 추락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실시된 고용노동청 특별근로감독에서 고려아연 울산공장은 안전관리 미흡으로 모두 232건을 지적 받았다. 안전난간대 미설치, 개구부 덮개(벽이나 지붕, 바닥 등에 뚫린 구멍 또는 그 부분의 덮개) 미비 등 추락 예방조치가 미흡한 경우도 다수였다.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보건 교육도 미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협력업체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 교육이 약했다"며 "특별근로감독 당시 공장 내부의 신ㆍ증축, 생산설비 유지보수 공사 등 건축 부분에서도 안전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관리 조직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려아연의 안전환경팀 규모는 7명이며 오는 5월까지 3명의 경력 사원을 채용해 총 10명으로 늘린다.

고용노동청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경우 최근 3년간 매출액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급상승하는 등 매출 및 생산 규모가 증대됐음에도 안전관리 조직은 3년 전 규모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며 "이번 인원 보강도 사고가 발생하자 증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실시된 고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 기간 중 안전환경팀 채용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사후 약방문'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고려아연은 추락 사망사고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음에도 동일 유형의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고려아연 같은 상습 산재다발사업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에 준하는 특단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서 지적 받은 사항을 개선 중이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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