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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수출 늘려 경기부양하자" 중국 사실상 글로벌 환율전쟁 포문

인민銀 "일회성 조치" 강조 불구 국제 외환시장 요동

세번의 금리인하 약발 안먹히자 결국 환율 카드 꺼내

亞 앞다퉈 통화절하 예상… 원화 등 가치하락 불가피


중국이 수출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며 글로벌 환율전쟁의 포문을 다시 열었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일회성'이라고 강조했지만 국제 외환시장은 곧바로 요동치며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이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 카드로 해석되고 있다. 세 번의 금리인하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제조업 경기는 결국 중국 정부가 환율에 손을 대게 만들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4일 수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환율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인민은행 등에 구체적인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도 이번 조치가 환율전쟁을 의미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인민은행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수출회복에 나서야 할 만큼 중국 수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의 상황은 각종 경기지표보다 훨씬 심각하다. 광둥성을 비롯해 중국 동부연안 공업지대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자금난에 못 견뎌 야반도주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최근 둥관 지역 중소제조업체 사장들이 임금체불이 발생해 문제가 되자 공장을 버리고 해외로 도피하는 경우가 발생해 공안당국이 골치를 앓을 지경이다. 특히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강세에 채산성이 악화되며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극한 상황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7월 무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나 감소하며 중국 정부의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로 정한 7% 경제성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에서 주목할 것은 중국 정부가 시장의 요구라는 명분으로 상시적인 환율조정의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고시환율) 결정방식을 인민은행이 전적으로 결정하던 방식에서 전일의 마감가와 시장조성자들의 주문가격(market makers quotes)을 반영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중국 경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에 환율 결정을 맡겨 경기와 위안화 가치가 따로 움직이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모넥스증권 환율전략가는 "다른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사이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통화 및 재정, 주가 부양책을 썼으며 위안화 절하만 유일하게 동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극도로 경계를 하지만 중국의 환율정책 변화는 글로벌 환율전쟁의 단초가 될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쪽으로 환율전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문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에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통화절하에 나서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BOA메릴린치는 "인민은행의 조치는 위안화와 경쟁관계인 싱가포르달러, 한국의 원화, 대만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은 환율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저우샤오촨 총재의 약속이 수출경기 둔화에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A메릴린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음달 방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양국의 환율 갈등 재점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4월 미국은 위안화가치가 지난 10년간 상당히 올랐지만 여전히 크게 절하돼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환율 결정에 시장의 참여도를 높이며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IMF가 요구한 시장결정력을 높인 만큼 더 이상 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을 미룰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달러·유로·엔·파운드 등과 나란히 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기 위해 꽤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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