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음향기술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유제용(사진) DTS코리아 사장은 20일 "모바일기기의 차기 격전지는 음향기술이 될 것"이라며 "DTS의 독자적인 음향기술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DTS는 지난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쥬라기 공원'을 제작하면서 설립한 세계적인 음향기술 전문업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러버새스에 본사가 있고 돌비연구소, SRS랩스 등이 경쟁 업체다.
유 사장은 "이전에는 화면 크기나 처리 속도 등이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였지만 이제는 음향기술이 새로운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확산될수록 '소리'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모바일기기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주요 제조사들도 음향기술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는 작년 8월 명품 헤드폰 '닥터 드레' 시리즈로 유명한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DTS는 다양한 음향 효과를 제공하는 음장기술과 데이터 압축기술인 코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코덱 시장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블루레이 디스크의 90% 이상이 DTS의 코덱을 채택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유 사장은 "본사와 해외지사를 포함한 DTS 전체 임직원이 280여명인데 이 중 40%가 연구개발 인력"이라며 "음향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꾸준한 연구개발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DTS의 기술은 이미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평판TV에 DTS의 코덱과 음장기술이 탑재됐고 지난해에는 LG전자, 팬택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아이리버 등도 DTS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가 화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소리의 시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영상기술이 3D에서 4D로 발전하는 것에 맞춰 음향기술 분야에도 본격적인 3D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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