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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한국 진출 20년… 김효준 대표 인터뷰

"하반기 '7' 내년 '5' 새 모델로 1위 수성 자신"

사회공헌재단 100억 조성 목표… 차량·부품물류센터 확장도 앞둬

국산 부품 독일 등 수출 지원 늘려 한국 사회와 함께 크는 기업될 것


"하반기에 '7시리즈', 내년에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이 나옵니다. 신차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생각입니다."

BMW의 한국 진출 20주년(7월1일)을 앞두고 만난 김효준(사진) 대표는 올해와 내년 BMW코리아의 실적을 자신했다. 디자인과 엔진, 옵션이 모두 바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급세단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와 맞붙을 '7시리즈'와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5시리즈'의 새 모델이 나온다는 것만큼 큰 무기가 없다.

김 대표는 5일 ""새로 선보일 '7시리즈'는 'S클래스'보다 기능은 12가지나 더 많고 뒷좌석도 아시아 사람들의 체형에 맞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BMW코리아는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경쟁사에 다소 밀리는 듯했지만, 지난 3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에 따라 1·4분기 누적 판매량(1만15대)에서 벤츠(1만1,061대)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수입차 업체별로 신차가 나오는 시기가 잘 맞물리면 판매에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도 하반기에 새로 나올 7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판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우선 현재 20억원대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의 규모를 100억원까지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BMW 차량을 한대, 두대 더 파는 게 아니라 BMW와 대한민국이 함께 커 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자 경영자로서의 목표인 것이다. 그는 "BMW는 한국 사회와 함께 크는 기업"이라며 "BMW는 한국기업보다 더 한국기업 같은 회사"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BMW코리아미래재단의 좋은 기부 구조를 강조했다. BMW는 외국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차를 살 때 3만원을 내면 딜러사와 할부금융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 BMW코리아가 각각 3만원을 매칭으로 내 총 12만원을 기부하게 된다. 그는 "고객이 기부의사를 밝히면 4배까지 기부금이 커지게 돼 더 의미가 있다"며 "100억원대 재단을 만들어 우리 사회 곳곳의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의 경영 구상은 큰 그림에서 볼 때 이같은 사회공헌과 맞닿아 있다.



우선 BMW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기 평택에 있는 차량물류센터를 기존의 4,800대에서 9,000대로 늘리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이천에 있는 부품물류센터는 내년까지 축구장 7개 크기로 확장해 옮긴다. 2020년에는 전세계 5번째로 BMW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든다. 이달 중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할 BMW 드라이빙센터는 어찌 보면 첫 시작이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R&D센터를 짓고 물류센터를 지역마다 더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BMW그룹코리아가 현재 만들어낸 고용 창출은 4,500명에 달하고 간접고용 2,000명을 더하면 총 6,5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의 본사 등으로의 부품공급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 우리가 국산 부품을 사다가 독일과 일본에 넘겨주는 부품 금액이 현재 성사된 것만 누적으로 8조2,000억원"이라며 "앞으로도 15개 항목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 대해서는 브랜드별로 전략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대표는 BMW코리아의 설립부터 함께 한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의 산증인이다.

그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프리미엄(고급)과 역동성이라는 두개의 잣대로 나눠보면 BMW는 두개가 잘 조화돼 있는 브랜드"라며 "벤츠는 프리미엄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를 내놓으면서 역동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서로가 닮아가는 부분이 있는데 결국은 한 점에서 만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한국기업 BMW' 구상은 해외에도 뻗친다. 그는 한국 법인 직원이 다른 나라의 BMW 현지법인 대표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뿌듯해 했다. 지난달 초에 있었던 인사에서 한국법인 직원 2명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이같은 기회를 잡게 됐다.

김 대표는 "최근 있었던 인사로 한국 직원들도 다른 나라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며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후배들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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