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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모기지론 실적 부진

부동산경기 침체속 은행들 대형 업체만 선호<br>주택금융公ㆍ조흥등 전무… 신한만 78억 판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과 모기지론을 연계한 중도금 모기지론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중도금 모기지론 상품 출시 후 2개 단지에 78억원을 대출하는데 그쳤다. 단지별로는 화성 동탄 신도시 내 삼성래미안에 64억4,300만원(250건), 춘천시 중앙하이츠에 13억6,100만원(179건) 등이다. 신한은행과 함께 상품 판매에 나선 조흥은행은 아직까지 대출 실적이 없다.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주택금융공사(옛 신용보증기금)가 발행한 보증서로 대출을 받거나 건설업체 보증으로 집단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입주 시점이 되면 소유권 보존 등기를 받은 후 이를 다시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 때문에 중도금 모기지론은 중도금 대출이 모기지론으로 자동 전환되도록 편리하게 설계됐다. 현재 신한ㆍ조흥은행이 판매하는 중도금 모기지론의 금리는 4.7% 내외 수준으로 금리 부담도 크지 않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도금 모기지론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일차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부도 위험이 높은 중소형 건설업체를 기피하고 대형 건설업체만 선호하는 요인도 크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삼성, 롯데, 포스코 등 일부 대형업체는 은행 측이 적극적으로 대출 의사를 타진하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중소형 업체의 경우 별도 보증을 받지 않는 한 중도금 모기지론을 시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도 지난달 15일 중도금 모기지론을 출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지만 까다로운 조건으로 아직 대출 실적이 없다. 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모기지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6억원 이상의 신규분양 아파트로 건립가구 수가 100가구 이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또한 대한주택보증의 시공보증을 받은 사업장으로 시공능력 평가순위 200위 안에 들어야 한다. 게다가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장의 일반분양 물량은 대상에서 제외돼 서울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파트는 사실상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별로 없는데다 현재 집을 마련하는 사람 대부분은 이미 자금 계획을 세워 놓은 실수요자들”이라며 “주택경기 침체에다 은행들 역시 소극적이어서 중도금 모기지론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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