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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다시 주목 받는다] 1세대 오너 경영인들

'잘살아보자' 외치며 고통 감내한 국민·직원 고마움도 알고 챙겼다

최근 한화·신라호텔 등도 잇따라 실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은 현대(정주영), 삼성(이병철), LG(구인회) 등 오너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국가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무엇보다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고통을 참고 견딘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열악한 근무여건을 이겨낸 직원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됐다.

1960~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발전국가 모델을 도입해 전략적으로 오너 기업을 육성했다.

정주영·이병철·구인회 등 창업자들은 정부의 지원 아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다. 정부는 수출 주도 대기업에 재정·금융상 특혜를 줬고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빠른 속도로 커졌다.

국민적 지지와 직원들의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적된 자본이 없는 나라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가계의 저축이 필수적이다. 은행에 쌓인 돈은 기업으로 가고 기업은 이를 투자해 성장할 수 있다. 1976년 출시된 재형저축 역시 이런 역사에서 탄생했다. 정부가 1973년 국민투자기금법을 제정해 국내 자금을 중화학공업 육성에 쓰도록 '국민투자기금'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의 저축이 밑바탕이 됐다. 1975년 현대자동차에 컨베이어 시스템이 도입되고 1976년 '포니'가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된 것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 대량생산 체제 아래에서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참고 이겨낸 직원들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량수출을 가능하게 했다.

국민들은 아직 대기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을 응원한 국민들의 성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대기업이 해외 투기자본에 흔들리는 것을 외면하지 않았다.

1세대 오너 경영자들은 국가 경제를 위해 희생한 직원들의 고마움을 알고 위했다.



직원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 회사의 발전이 곧 직원의 발전이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표적이다. 직원을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하는 동지'라고 말하며 격 없이 어울렸고 일자리를 만들어 보답했다.

최근에도 직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오너경영 철학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임직원이 잘 돼야 기업이 잘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10년 5월부터 약 7개월간 서울 프라자호텔이 리모델링 공사로 잠시 문을 닫자 직원 600여명 전원에게 유급휴가를 준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직원들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돕자'는 김 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내 탓, 네 덕' 경영철학에 열광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다. 9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대기업 7개사 오너 중 유일하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너무 걱정 마세요. 잘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롯데그룹은 직원을 가족처럼 배려하는 '가족경영·상생경영'을 경영의 핵심축으로 내세웠다. 지난 5월 롯데그룹은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지론을 담아 '단순히 고용주와 종업원이 아니라 직원 행복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취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기업의 창업자들은 단순히 내가 잘했기 때문에 회사가 잘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직원을 자산으로 생각할 줄 아는 창업주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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