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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강좌] 고령화 시대의 종합검진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남자는 71세, 여자는 79세로서 수명에 있어서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특별히 나쁜 유전인자를 타고나거나 사고 등을 당하지 않으면 대개는 70세 까지는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매년 종합검진을 받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해서 라기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 즉 '삶의 질(quality of life)' 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노인이 돼서 얼마나 즐겁게 살다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곱게 죽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 사람이 죽게 되는 이유는 암이나 불의의 사고를 제외하고는 몸 속에 있는 혈관의 건강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이 발병하고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에 걸리며 신장혈관이 약해지면 신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등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혈관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젊었을 때부터 나쁜 생활습관이 쌓여서 발생하는 성인 병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 요소들을 건강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늙어서 고생을 안 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일부 사람들은 종합검진을 하고 나서 "나는 아직 죽을병은 없으니까 괜찮다. 담배, 술은 계속 해도 되고 혈압은 원래 좀 높았고 콜레스테롤도 좀 높은 편이지만 전부터 그러했고 비만도 체질에서 오는 것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나태한 사람들을 본다. 더군다나 식사요법에 관한 지시나 운동을 위한 운동 처방 등 건강 교육은 전연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병이 걸린 후에 후회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종합진단은 각종 조기 암의 발견 등 중대한 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생활습관 병을 예방하고 교정해 노인이 되었을 때 건강하게 살게 하고자 하는 먼 훗날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종합진단은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고 사소한 건강위험 요소라도 일찍 발견해 교정하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02)2224-3114 /민영일(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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