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상황이 어려운 이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제게 맡겨진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영남, 호남 등 많은 지역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했지만 충청권 출신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제가 제1당의 다선 의원이 됨으로써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배출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를 제외한 최다선(6선)인 강 의원의 국회의장 당선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친이명박계여서 당내 지지를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강 의원을 둘러싼 자격 논란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를 열고 “하나회 출신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국회를 모욕하는 일”이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5공화국 때 정치를 시작한 것만은 틀림 없다. 그러나 언제 정치를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해왔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나”며 “제가 정치인으로 살아왔던 궤적에 대해 자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공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7인회 논란에 대해선 “그저 가까운 선배님들과 가끔 모여 점심 먹고 이런 저런 정치 얘기는 나누는 자리”라며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든지 누구한테 건의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편한 모임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