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라고 하면 주로 주식ㆍ채권을 떠올리고 외국 통화는 해외여행 갈 때 환전해서 사용하는 현금의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각 국가의 경제 환경에 따라 환율이 변동하면서 통화에 대한 투자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주요 통화 투자에 대한 방법으로 통화 선물이나 외환(FX)마진거래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이런 상품들은 높은 레버리지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높은 투자 위험부담이 있었다.
지난해 2월 이러한 기존 통화 투자 상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통화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미국달러ETF와 KOSEF미국달러인버스ETF가 바로 그것이다. 통화 ETF는 레버리지를 제거해 과도한 투자 위험을 없앴고 주식 계좌를 통해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므로 일반 투자자들이 달러화의 방향성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KOSEF미국달러ETF는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때 이익을 얻고 반대로 KOSEF미국달러인버스ETF는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환율 변동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성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미국달러 ETF는 기존에 거래하던 증권사를 통해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1만원 내외의 적은 거래 단위로 편리하게 거래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미국달러 ETF는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할까. 우선 보유 자산의 위험 분산 목적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분산 투자는 대부분 국내 주식의 업종 간 비중조절 또는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간 비중 조절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주식 및 채권의 가격 움직임과 외환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또 미국달러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미래 여행자금이나 자녀의 유학자금 마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과거 환에 대한 투자는 적절한 상품의 부재로 실제 투자 수요를 수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미국달러 ETF는 과도한 레버리지 가능성 등에 따라 투기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외환 투자를 투자의 영역으로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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