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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회복 어둡게 하는 비상경영 움직임

상장 기업들의 실적부진은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5.57%, 2.84% 줄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 그 중에서도 수출주력 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의 감소 폭이 각각 31.25%, 40.15%에 달해 수출기업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기업들의 이 같은 실적저조는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정책ㆍ환율하락 등 수출여건까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내수는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고 외부요인 역시 어둡다. 원ㆍ달러 환율은 어제도 10원 이상 급락해 단숨에 1,070원대로 밀려나며 한달여만에 80여원(7%)이나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달러화가 4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달러 약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 기조도 부담이다. 이래저래 수출위축과 채산성 악화로 인한 기업 경영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고유가 행진이 일단 멈춘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악재가 겹치고 있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기업들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보수적 경영은 한마디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의미한다. 이는 투자부진-고용사정 악화-소득감소-소비위축의 악순환을 더 심화시킨다. 대한상의가 2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내년에 투자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악순환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업투자의 활성화 없이 경제난 극복은 어렵다. 대외적인 요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서둘러 손을 써 기업들의 의욕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기업들도 지나치게 움츠러들지 말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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