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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 적극 진출 필요

■ 한국은행 보고서<br>해외점포 자산 320억弗…총자산2.3% 불과<br>"선진국 중간 규모 은행 인수 전략 고려를" <br>금융지주회사법 개정·관련규제도 완화해야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자금은 약 72억달러(6조7,000억원)였으며 지난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때도 비슷한 규모의 인수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사인 HSBC가 지난 2002년 멕시코의 자산 규모 5위 은행인 그루포 피난시에로 비탈(Grupo Financiero Bital)의 지분 79%를 인수하는 데는 11억달러가 들었으며 UBS는 브라질의 방코 팍투알(Banco Pactual)을 25억달러에 인수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 총 자산 규모는 1,417억달러로 당시 국내 최대 은행의 총자산 1,766억달러의 80%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은 1일 ‘주요 선진국 은행의 해외진출 경험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HSBC와 UBSㆍABN암로 등이 세계적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후반부터 경쟁의 범위를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적극 확대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대형 은행들도 규모나 자금조달 면에서 외국 금융기관 인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서 성장기반 확충과 위험분산 등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현지시장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는 해외 금융기관을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로만 둘 수 있도록 돼 있는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진출 자격요건 심사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은행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씨티그룹을 들었다. 씨티그룹은 유에스스틸과 듀폰 등 남미 진출 기업들의 지점 설치 요청에 따라 1914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최초의 해외지점을 개설한 후 1917년 말 해외 34개 지점에서 은행 총이익의 20%가 발생했다는 것. 2005년 현재 씨티의 수익 중 국내 창출 수익은 57.2%이며 나머지는 아시아에서 20.2%, 중남미에서 14.7%, 유럽ㆍ중동 등에서 7.9%가 발생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90년대 국내 은행간 합병 열풍으로 3대 은행의 시장 집중도가 80년대 말 50% 이하에서 UBS의 해외진출 직전에는 90%로 상승했다. UBS는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2005년 말 현재 총자산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이90%에 이르고 해외직원 비중이 60%에 달한다. 호주 ANZ그룹의 기본자본 규모는 국내 2ㆍ3위 은행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국 시장에서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서 해외자산 비중이 37.5%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경우 2006년 말 현재 28개국에 113개 해외점포를 두고 있으나 대부분이 지점이며 해외점포 자산은 320억1,000만달러로 총 자산의 2.3%에 불과하다. 특히 해외점포 영업은 2005년 말 기준으로 국내 기업, 교포 및 교포상사에 대한 대출 비율이 전체 여신의 90%에 달하며 외국인 및 외국기업 여신은 약 8%에 불과하다. 스위스 UBS와 네덜란드 ABN암로의 경우 자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자산 비율이 100%를 초과하지만 국내 자산 규모 1위 은행의 GDP 대비 해외자산 비율은 0.2%에 불과하다. 국내 은행 전체로도 3.5%에 그치고 있어 우리나라 은행의 국제화 수준은 외국에 비해 크게 뒤지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다국적 은행들이 초기에는 시장 사정에 밝고 문화적ㆍ지리적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인접 지역에 지점을 설치하고 진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갔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 은행들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우선 추진하면서 선진국의 중간 규모 은행을 인수, 지명도를 높이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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