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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9차 협상도 빈손

양허요구안 첫 교환했지만

샅바싸움에 입장차 못좁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9차 협상도 진전 없이 끝났다. 양국은 초민감품목 등 전체 양허안(Offer)과 시장 개방 요구사항을 담은 양허요구안(Request)을 처음으로 맞교환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중국 시안(西安)에서 한중 FTA 제9차 협상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측은 비교우위에 있는 석유화학·철강·기계·정보통신(IT)과 중국 내수시장을 위한 전략품목인 화장품·고급가전·의료기기 등에 대해 FTA 발효 즉시 관세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FTA 체결 때 큰 피해가 요구되는 농수산물과 영세 중소기업 제품은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해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중국 측은 이와 반대로 한국이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제조업 품목을 대거 초민감품목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중국 측이 자국 양허안 및 양허요구안의 세부내용에 대해 대외비를 요청해 공개할 수 없지만 우리 측의 요구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가 농축산물과 제조업 등 초민감품목을 포함한 전체 양허안 및 양허요구안을 처음으로 교환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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