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롯데시네마 율하점은 이날 낮 12시 55분께 상영하기로 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 대신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틀었다.
관객들은 다른 영화가 상영되는 줄 모르고 광고영상으로 착각한 채 20여분이 넘게 관람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극장 측은 영화를 끄고 본래 상영작인 '짱구는 못말려'를 틀려다가 프로그램 오류로 상영이 안되자 다른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로 대체했다.
극장의 한 관계자는 "전액 환불을 공지하고 3개월 초대권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에 따르면 부모와 동행하지 않은 4∼7세 유아 수 십명은 늦게까지 '폭풍우 치는 밤에'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 박모(38)씨는 "두 딸과 보낼 어린이날을 2주 전부터 준비했는데 황당하다"며 "처음부터 어린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심한 욕설이 섞인 장면이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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