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DK솔라와 선웨이스 양사는 최근 이 같은 인수계약에 합의했으며 독일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올 1ㆍ4분기까지 인수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LDK는 일단 증자를 통해 선웨이스 지분 33%를 확보한 후 공개매수로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샤오펑펑 LDK솔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선웨이스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 브랜드 파워를 믿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양광시장의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독일 기업이 이처럼 중국 업체의 인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잇단 악재로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가 올 들어 보조금을 삭감하고 업체들의 난립으로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하자 독일 기업들은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독일 태양광 선도기업 솔론과 솔라밀레니엄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말 파산신청을 했다. 여기에 중국 및 동남아시아 업체들이 저가를 무기로 생산용량을 늘리면서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겨 독일 업체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독일 업체들은 중국의 자금력에 기대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인수 소식이 추가로 들려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웨이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LDK솔라가 선웨이스의 모듈 생산기술마저 손에 넣을 것으로 보여 중국의 태양광시장 독식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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