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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리나 효과'에 미국 보험사 울상

선제적 치료 위한 유전자 검사에 보험 적용 안해 비판 여론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암 예방을 위해 유방 및 난소·나팔관 절제수술을 받으면서 일으킨 논란의 불똥이 미국의 대형 보험사들로 튀었다. 졸리가 유전자 검사 결과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유전자 검사 수요가 급증하는 이른바 '앤젤리나 효과'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형 보험사들이 선제적 치료를 위한 유전자 검사에 대해 보험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졸리의 수술 이후 유전성 암의 선제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에트나·앤섬·시그나 등 미국의 주요 보험사들이 그가 받았던 최신 유전자 검사, 일명 '다유전자 패널검사'에 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졸리가 받은 신종 패널검사는 한꺼번에 20개 이상의 유전자를 검사하는 것으로 검사비용이 2,000~4,900달러(220만~540만원)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의학계는 보험사들이 유전자 검사의 보험 적용을 거부함으로써 잠재적 환자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패널검사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험을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수술이나 항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고가의 검사와 그에 따른 각종 수술 등 선제적 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할 경우 막대한 자금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졸리는 지난 2013년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BRCA1' 변이유전자가 있어 발병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그해 유방 절제 및 복원수술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난소·나팔관 절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유전자 검사 및 수술 사실이 알려진 2013년 당시 미국에서 BRCA 유전자 검사는 전년 대비 40%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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