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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확인된 현대·기아차의 저력

한전부지 때문에 판다더니

외국인 슬금슬금 지분 늘려


지난해 9월18일 현대자동차가 10조5,500억원에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정책을 발표해도 외국인은 팔아치웠다. 중장기 성장세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한전 부지 낙찰 전 21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한때 1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그랬던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현대차의 지분을 슬금슬금 늘리고 있다. 일부 해외 장기투자가(롱펀드)는 "왜 한국에서는 현대차를 사지 않느냐"는 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4.31%로 올 들어 가장 높다.

한전 부지 낙찰 전 45.5~6%대였던 외국인 주주 비율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말에는 43.59%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 연 2~3%의 주가 상승(6일 기준 17만3,000원)과 함께 이 같은 움직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한 외국계 롱펀드는 조선과 건설은 국내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자동차는 최근 계속 사고 있다"며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생각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꼬투리 잡아 주식 투매→저점에 매입→이익 극대화'라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전형적인 수법이 이번에도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지난해 9월은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33원으로 1,100원대를 오르내리는 지금보다 낮아 빠져나가기에 좋았다.

한전 부지 구입에도 현대차의 기초체력이나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었다. 1월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5,499억원으로 전년(8조3,154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8.4%에 달한다. 그런데도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자산가치(PBR 0.9배)에도 못 미친다.

금융투자(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가들은 1~2월부터 계속 현대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성수기인데다 현대차의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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