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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세계화 현장] 인터뷰 - 백상승 경주시장

백상승 경주시장은 시정을 맡은 지 1년 남짓 만에 마라톤 매니아로 변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주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해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벚꽃마라톤대회`는 물론 굵직한 각종 국내 대회가 잇따라 열릴 만큼 지역의 한 도시로서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 받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라톤의 경우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경주의 마라톤코스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마라톤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부시장 등 30여년을 정통 행정관료로 지낸 백 시장은 이처럼 문화코드 읽기에 어느 단체장 보다 유연한 사고를 자랑한다. 그는 “경주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ㆍ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길만이 살길이다”며 수시로 강조한다. 경주시가 한방산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연간 800만명 이상의 국ㆍ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문화관광 휴양도시로서 인프라를 한방산업과 연계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백 시장은 “한방산업에 관한 경주의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자랑했다. 우선 동국대 한의대에서 우수한 인재가 해마다 대거 배출하고 있는데다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고급 한약재 생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시에서도 한약제 품종보존 및 우량종 개발과 고품질 한약재 생산을 위한 시범단지를 조성해 한방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주시는 이를 위해 정부가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약자원개발센터`의 경주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백 시장은 “경주에서 한방 테마 체험관광은 경주문화엑스포 등을 통해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특히 경주문화엑스포의 올 성과를 통해 경주가 가진 다양한 `문화컨텐츠의 세계화`를 확신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지난 8월13일부터 10월23일까지 72일간 개최된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행사기간 동안 모두 63개 다양한 행사를 통해 200만명의 관광객들을 모으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 행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55개국에서 1,000여명의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14만명이나 다녀갔다. 엑스포의 성공은 3,74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5,000명의 고용창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문화엑스포의 세계화라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명칭과 로고를 특허화, 우루과이, 캄보디아, 이탈리아 베너치아 등과 `세계문화엑스포`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문화브랜드로서 수출길을 열었다. 백 시장은 이와 함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신라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단순 관광은 사양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처럼 우르르 몰려 다니며 문화유적을 사진에 담는 단순 관광은 더 이상 흥미를 주지 못한다”며 “주5일 근무 등 국민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류형 테마관광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압지ㆍ첨성대ㆍ계림 등 문화행사를 곁들일 수 있는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야간에 찾아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 지역에 야간조명 시설을 갖춰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경주의 문화단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달빛신라역사기행`, `설화의 현장 따라 경주기행`등 전통 있는 체험관광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안강의 옥산 세심마을과 같은 농촌 체험마을 조성과 ▲활쏘기 ▲말타기 ▲전통민속놀이 ▲화랑도체험 ▲도자기제작 체험 등 관광코스를 개발하면서 `경주 떡축제`등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 활성화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몇 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감포관광단지(120만평) 조성사업이 최근 골프장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해양 관광체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백 시장은 “경주는 더 이상 과거의 문화유산에만 얽매여 있는 전통 관광도시가 아니라 선조가 물려준 역사유산을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ㆍ관광컨텐츠를 제공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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