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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고백’ 중장기 긍정적

두산산업개발 6% 급락… 장중 하한가<BR>단기 악재 불구 기업 신인도향상 기대<BR>대한항공등도 단기 약세후 ‘안정 흐름’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악재, 중장기적으로 투명성 제고에 따른 호재.’ 8일 두산산업개발이 분식회계(95~2001년 2,797억원)를 자진 고백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올들어 분식회계를 고백했던 기업들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분식회계를 고백한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받겠지만 회계투명성 강화에 따른 신인도 제고 효과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두산산업개발은 분식회계를 고백한 이날 주가가 오전 한때 하한가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결국 6.94% 떨어진 5,900원으로 마감했다. 두산산업개발이 지분 22.8%를 보유한 ㈜두산도 이날 1.28% 하락한 1만5,400원으로 마치며 4일째 하락했다. 반면 두산산업개발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3일간의 하락세를 딛고 이날 1.08% 오른 1만8,750원을 기록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건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81%에서 650%로 크게 높아지지만 현금을 2,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인 현금유출입이 없다는 점에서 재무구조에 큰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분식회계 고백으로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며 신인도 향상 등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건이 터지며 두산산업개발을 포함한 건설업종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악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재무구조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20일 수백억원대의 분식회계(477억원 과대계상, 242억원 자산과대)를 스스로 고백했던 대한항공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당초 수준을 회복했다. 대한항공은 고백 당일 주가가 0.26% 떨어진 1만9,100원에서 한달 뒤(5월20일) 1만7,8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은 1만9,450원으로 오른 상태다. 대한항공처럼 완전고백 케이스는 아니지만 기아자동차도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 사실이 공개된 4월20일부터 한동안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며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20일 1만3,700원에서 4월27일과 5월20일 각각 1만3,900원에 머물렀던 주가가 최근 원ㆍ달러 환율하락이라는 악재를 딛고 8일 1만5,150원으로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금융감독원과 검찰조사로 밝혀지긴 했지만 지난해 과거의 분식회계건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로 전환, 당시 1만원을 넘지 못하던 주가가 2배 이상 뛰며 8일 2만2,500원을 기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업들이 집단소송에 대비하고 과거의 분식회계를 근절하는 의미에서 고해성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백 이후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는 것에 맞춰 오히려 고백한 기업들의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평가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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