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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남중국해 사이버 갈등 워싱턴서 봉합?

이틀간 제7차 전략경제대화

BIT도 주요 의제로 다룰 듯

사이버안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7차 전략경제대화를 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2일 이번 제7차 전략경제대화는 양국 간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특히 사이버안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이슈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중국에서는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양 부총리가 전략경제대화를 주도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공무원 수백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이버공격이 중국의 행위라고 보지만 공식적으로 비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사이버안보 문제에 대해 보다 직접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들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는 남중국해에 건설되고 있는 인공섬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므로 분쟁 중인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미국을 향해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은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남중국해 인근 필리핀 팔라완섬 주변에서 일본·필리핀과 각각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 간 투자협정(BIT)이 주요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BIT 협상은 2008년부터 진행돼왔고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안에 이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역시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로 편입하는 문제도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화가 9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양자 간 현안과 지역·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포괄적으로 교환하기 위해 양국 수도인 워싱턴DC와 베이징에서 2009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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