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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6월 7일] 문화생산 공간, 갤러리

언제인가부터 우리는 갤러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에서 음악회가 열리거나 카페처럼 차를 마시며 그림을 감상할 수도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미술 강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제는 책 출판기념회에서는 소설에 대한 연극 공연을 하고, 미술관에서는 직장인을 위해 폐관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등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관람자의 다양한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문화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관람자의 욕구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고 각 예술 분야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미술이 대중화되고 스스로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는 미술 관계자들만, 혹은 관련 내용만 다루던 한정된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적인 문화행사로 다른 예술 분야와 폭넓게 교류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음악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미술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고, 미술에 관심이 많던 사람에게는 연극과 음악을 즐길수 있게 해주는 등 하나의 감각기관으로만 즐기던 방식이 다변화되고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재미를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의 시점일수록 문화 관계자들은 바람직한 기준을 갖고 의도하고자 하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가끔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갤러리 행사를 보면서 아이디어는 많지만 아직 깊이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진실로 문화생산자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관람자의 입장에서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해나가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그저 편안히 오고 싶은, 마음에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진정 사람들의 마음에 문화의 향기ㆍ기쁨ㆍ여유를 주고자 하고 개인의 문화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가질 때 문화공간에 대해 더욱 오고 싶은 곳, 영혼을 치유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각박할수록 낭만과 여유를 찾아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 모든 행복과 감정은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마음이 팍팍하다는 느낌이 들수록 정신적 결정체인 예술ㆍ문화를 나누고 마음의 풍요를 찾아 웃어보기를, 그리고 그 힘으로 즐겁고 지혜롭게 이 시기를 이겨나가기를 희망해본다. 산다는 것, 그 살아가는 여정에서 느낄 수 있는 참된 맛은 퇴근하는 길에 함께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힘이 되는 말 한마디를 건네고 웃어주는 것, 그 문화 속에서 힘을 얻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허할 때가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필자의 화랑에서도 다음주 말 저녁에 편안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또 일을 하는 행복과 함께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주고 그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하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우리 문화를 잘 알 때 가치관의 변화가 시작되며 나아가 자신의 좋지 않은 부분마저 개선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문화를 통해 스스로 변화의 기회를 찾아보기를 바란다. 가치관이 변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만큼 삶의 기쁨이 큰 경우도 없다. 내 안에 존재하는 틀을 발견하고 그 틀을 깰 때, 그래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마음속에서부터 풍요로움이 넘쳐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성장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재테크의 시대에서 재아트의 시대로 변화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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