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들은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FTA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지난 2005년 4월 협상을 개시한 지 약 10년 만이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양국이 FTA에 최종 서명하면 세계적으로 12번째에 해당하는 거대 경제블록이 탄생한다고 전한 바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오늘은 친구와의 행복한 날"이라며 "(FTA가) 두 국가와 우리 지역, 나아가 세계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간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 바 있다. 가오 부장도 서명 후 'CHAFTA(중국과 호주 간 FTA)'가 양국의 산업과 소비자들 모두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해다.
이번 FTA로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물과 와인·유제품 등에 적용되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연간 최대 200억호주달러(약 19조원)의 수출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기업들은 현재 대중 수출품에 최대 40%의 관세를 물고 있다. 그러나 FTA가 발표되면 수출상품의 85%에 무관세가 적용되고 이는 95%까지 확대된다.
중국은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5%의 관세가 면제되며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넘어 태평양으로 경제영토를 넓히고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할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호주중국기업협의회(ACBC)의 존 브럼비 대표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은 소비재와 프리미엄 제품,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며 "협정 체결로 호주 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캐나다 등 핵심 경쟁국들에 비해 우위에 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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