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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랠리' 발목잡는 투신


최근 들어 투신권이 연일 주식을 내다 팔면서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자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투신권의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시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 비해서는 시원스런 상승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찔끔찔끔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펀드 환매도 지속되면서 당분간은 투신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481억원을 사들였지만 코스피지수는 4.95포인트(0.25%) 오르는데 그쳤다. 투신(1,183억원)과 개인(2,731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투신의 주식매도가 증시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투신은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시원스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 순매도 규모만 8,781억원에 달하며, 코스피200지수선물도 7,629계약이나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국내 주식과 선물을 각각 4조4,463억원, 1만7,460계약씩이나 순매수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인 셈이다. 특히 지수가 1,900대 중반에 올라서면서 그 규모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이 9,395억원어치나 순매수한 지난 25일의 경우 투신이 4,613억원이나 팔아 치우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12%에 그쳤다.

투신이 이렇게 국내 주식을 계속 파는 것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면서 펀드 환매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총 5,976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이 4,417억원이고 12월에도 217억원이 더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펀드가입자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특히 지난 20일의 경우 단 하루 동안 2,27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하루 순유출 금액으로는 지난해 4월22일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 상단인 1,930선을 넘어 1,950선에 안착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펀드 환매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 분위기를 고려할 때 투신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해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드 환매와 외국인 추종매매에 대한 부담이 투신 매도의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 외국인 매수의 힘이 투신의 매도세보다 월등하다는 점에서 투신의 매도가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할 수는 있어도 상승 추세 자체는 막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주가 오름세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이어질 경우 펀드 자금과 투신의 매매 추세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오름세를 탄 주가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추세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펀드에 자금이 새롭게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 분기점을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정도로 추정했다.

오 팀장은 “현재는 외국인 매수의 힘이 투신 매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펀드 환매 압박으로 증시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인들이 고점 부담으로 주식과 펀드를 청산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2,000포인트까지 넘어서면 그 이상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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