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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이야기] 한국표 클래식

'클래식'의 사전적 의미는 오랜 시대에 걸쳐 현재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예술작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성악가로서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특히 외국에서 우리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을때, 뱃노래, 새타령, 밀양아리랑 같은 우리민요를 자주 부른다. 일단 청중의 반응이 좋고 부르는 나 자신이 피가 뜨거워져 흥에 겨워 부르게 된다. 똑같이 오선지에 옮겨 그려서 성악가의 발성과 피아노 반주로 노래를 하는데도 서양인들의 반응은 그들의 것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 음악으로 느끼며 좋아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많은 성악가들이 그 나라의 민요를 불러왔다. 그 중 우리도 잘 아는 나폴리 민요 '산타 루치아'는 이탈리아 대중가곡(칸초네)이라는 장르를 공고히 하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레퍼토리가 되었다.

우리에게도 멋~진 민요가 많이 있다. 오랜세월 우리 민족의 가슴과 흥얼거림에 남아있는 수많은 민요들! 그 중 가장 유명한 '아리랑'같은 곡만 보아도 오랜시간 각 지역마다 다른 스타일의 아리랑이 구전, 보존돼왔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 그 누구가 아리랑을 모르겠는가! 그러므로 이와같은 곡은 바로 우리의 클래식인 것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을 뿐, 이것은 우리가 더욱 발전시켜 자랑스럽게 세계에 내놓아야 할 진정한 대한민국의 클래식인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모 방송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에 출연한 적이 있다, 가요무대 역사상 성악가가 출연해 우리 전통가요를 부르는 첫 사례였고 방송이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걱정 섞인 출연의 이유를 물어왔다. 25년전 나의 스승인 테너 박인수 교수가 '향수'라는 곡을 대중가수와 불러 클래식계의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아직도 그런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씁쓸했다. 필자의 생각은 굉장히 간단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 노래는 좋은 노래이기 때문에 전통가요 중에서도 평소 가장 부르고 싶었던 곡을 성악가인 류정필의 스타일로 불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은 우리가요 역사가 이미 100년이 다 돼 간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분명 그 전에 만들어졌으나 발표가 안됐고 설혹 발표가 됐더라도 알려지지 않은 곡들 또한 있을 터이니 이제 100년이 다 되어간다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우리 대중가요 역사 속에도 오랜기간 잊혀지지않고 불리워지는 훌륭한 곡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곡들 또한 대중가수, 성악가, 뮤지컬배우, 기악 연주자들 어느 분야의 누가 연주해도 그 해석만 조금씩 달라질 뿐 명곡으로서 본연에 빛을 절대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명곡은 장르를 불문하고 분명 명곡이며 오랜 세월 사람들을 감동시켜 끊임없이 기억되어지는 곡이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 음악이든 클래식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예술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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