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개발사업에 자기자본을 일정 부분 투입해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갈 디벨로퍼가 많아져야 합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현재 몇몇 디벨로퍼나 중견 건설사 정도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해 보입니다."
이국환(사진) EY한영 부동산리더(상무)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개발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디벨로퍼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디벨로퍼는 적어도 자기자본을 매출원가의 30%가량은 투입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온전히 향유하는 형태"라며 "건설 유관회사 또는 자산운용사·신탁사 등이 장기적으로 이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에게 좀 더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부동산 분야에서는 유독 전문 펀드매니저에게 위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의사 결정 영역이 좁다"며 "운용사가 자기 책임으로 운영하고 그만큼 인센티브를 많이 가져가는 형태가 되도록 투자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회계법인이 수행하는 컨설팅의 강점으로 여러 산업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것을 꼽았다. 그는 "타당성 검토(Feasiblity Assesment)를 계속 수행하다 보니 관련 산업에 대한 공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최근 수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쌍용건설의 동자동 복합시설 매각을 꼽았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는데 EY한영은 매각주간사를 맡아 이를 홍콩계 사모펀드 '거 캐피털'이 출자한 KB자산운용의 부동산 사모펀드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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