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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모·드… 투신, 실탄 두둑하지만 눈치보며 투자시기 저울질

펀드로 연일 자금 유입에도 방향성 몰라 베팅 어려워<br>코스피 거래액 2조대로 뚝


지난달 1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던 투신권(운용사)이 이달 들어 몸을 사리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계속 유입되는 실탄은 쌓아놓기에 바쁘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탓에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마저 주춤하면서 16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의견 발표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시즌, 9월 열리는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27일 연속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유입된 자금만 1조9,974억원이다. 펀드로는 연일 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실탄을 쥔 운용사들의 매매는 소극적이다. 지난 한 달에만 16일 연속 순매수하며 2000년대 들어 최장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이달 들어서는 총 12거래일 중 9거래일을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3거래일도 소폭 매수에 그쳤다.

운용사들이 6월과 대조적인 매매 패턴을 보이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지난달에는 코스피 1,800포인트가 깨지면서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지수도 100포인트 가까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투신권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금은 지켜보자'는 시각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7일부터 말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조6,557억원으로 투신은 같은 기간 이보다 많은 1조9,511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7월 들어서는 3,417억원(15일 기준)이 펀드에 들어왔지만 투신은 오히려 2,600억원 이상(16일 기준)을 내다팔았다.



투신권은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를 굵직한 국내외 이벤트에 주목하면서 본격적인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당장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17~18일 미국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며 다음주로 넘어가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9월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의 움직임마저 조용해지면서 매수 주체 부재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3조원대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이날 2조9,500억원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4조3,600억원, 5월 4조2,200억원, 6월 4조1,000억원에서 이달 3조4,400억원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신의 관망세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최근의 거래대금 동향은 주식시장 전반에 깔린 '위축된 투자심리'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강한 베팅 자체가 어렵고 추가 상승 기대도 크지 않다 보니 매매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아 시장의 에너지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음주부터 발표될 국내 기업의 실적이 투자심리 회복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경기민감업종 기업의 실적이 지난해 3ㆍ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 2ㆍ4분기 실적이 의미 있게 바닥을 다지거나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투자심리가 호전돼 거래대금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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