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1호 허리케인인 ‘어니스토’가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의 석유시설 밀집지역인 멕시코만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가 70달러선으로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70.15달러까지 곤두박질치다 직전 거래일보다 1.90달러(2.6%) 떨어진 배럴당 70.61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브렌트유 10월물도 런던원유시장(IPE)에서 1.88달러(2.6%) 떨어진 배럴당 70.82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허리케인 어니스토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고 원유 및 정유시설 밀집지역인 멕시코만을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트레이더인 올리비에르 자콥은 “지금은 폭풍이 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들간의 의견충돌도 유가 급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재’를 강조하는 미국과 ‘대화’에 역점을 둔 중국ㆍ프랑스간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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