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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악 유혈참극' 사상자 1천명 육박

부상자도 700명 넘어서…전세계 "야만적" 맹비난

러시아 인질 유혈진압의 사상자 수가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늘어나 당시 참극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진압 특수부대와 인질범간의 격렬한 유혈충돌 과정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등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700명선을 넘어섰다.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은 3일 오후 인질극일 벌어지던 북(北) 오세티야 학교에 진입해 인질 구축작전을 감행, 인질극은 발생 52시간만에 종결됐으나 그 과정에서 대량 인명 살상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각국은 어린이를 포함, 최대 1천500여명이 인질로 잡혀있는 가운데 러시아정부가 진압작전을 강행,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에 유감을 표명하고 있어 유혈진압에 따른 '後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정부 및 국제 기구들은 러시아 학교에서 유혈참극으로 끝난 인질 사태에 대해 "비인도적" "야만적" "충격적" 이라는 등의 표현들을 사용하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테러 자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가진 선거 집회 중 연설을 통해 러시아 특수부대의 투입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애도를 표시하며 "우리는 러시아인들을 지지하고, 이 무서운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들과 기도들을 그들에게 전한다"고밝혔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을 고통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테러리스트들의 비인도성에 대해 나의 혐오감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테러리즘은 어느 곳에서 나타나도 싸워야 한다"고 밝히고 "양심 없는 테러리스트들이 사람들을 살해함으로써 정치적 목적들을이루려고 시도했다"면서 독일 국민들은 희생자들과 가족들에 대해 "연민의 감정에차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이날 러시아 북오세티야 인질극이 유혈사태로 끝나자 진압 당국의어려움을 수긍하면서도 많은 사상자가 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유럽연합(EU)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EU 의장국 네덜란드의 버나드 보트 외무장관은 "EU 외무장관들은 인질사태 전개를 크게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며"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소식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강경진압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데 대해 "최선의 결과라고는 말할 수없지만 어느 국가 정부라도 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는 누구도 알 수없다"고 말해 러시아 정부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국 육군공수특전단(SAS) 출신인 존 머칼리스는 "러시아 보안군이 이 작전에서원한 것은 어린이들 구출이라기 보다는 인질범 사살이었다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독일의 테러 전문가 엘마 테베센은 유혈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갑자기 무슨 사건이 일어나 사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흐른 것 같다"며 "관리들이 시체를 처리할 때 돌발적인 사건이 일어나 양측이 정면 충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대 테러요원인 이타이길씨는 "비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 자살공격자들인 경우에는 대처하기가 가장 어렵다"며 "진압작전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생명을 구하려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슬란 AP.AFP.d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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