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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헐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으로 주눅들었던 한국영화가 5월 들어 역린과 표적의 흥행에 힘입어 반전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하반기 약속이나 한듯 대형 사극이 잇따라 개봉하며 한국영화 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이 물러간 자리엔 고질라, 엑스맨 등 할리우드 괴수들이 출동해 한국영화에 맞불을 놓는다.
15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 들어 14일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61.8%(관객수 537만9,178명)으로 올들어 최저치 였던 지난달(21.9%)에 비해 40%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 영화 점유율은 37.1%(322만3,737명)를 기록하고 있다. 4월 말과 5월 개봉한 한국영화 역린과 표적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데다 입소문을 탄 한공주가 저력을 과시하며 1~4월의 부진을 씻은 것이다.
남은 5월엔 언론시사회 직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가 개봉(29일)을 앞두고 있고 6월엔 장동건 김민희 주연의 '우는 남자'가 관객을 찾으며 한국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7월부터는 그야말로 한국 영화 전쟁이 펼쳐진다. 대규모 자본과 인기 배우를 등에 업은 블록버스터급 사극이 총출동하는 것. 상남자 하정우와 꽃남자 강동원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군도,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명량, 김남길 심예진의 해적, 전도연 주연의 협녀 모두 7월 개봉하며 무더위 만큼이나 뜨거운 흥행 전쟁에 나선다.
영화계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대작의 부재와 세월호 애도에 따른 영화 시장 침체로 한국영화가 부진했다면 하반기 잇따라 선보이는 대형 사극들이 관객 몰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헐리우드 대작들은 5월 틈새를 노린다. 상반기 호투한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들의 바통은 고질라, 엑스맨 등 괴수, 돌연변이들이 이어 받는다. 특히 고질라는 올해 환갑(탄생 6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크기의 몸집을 뽐내며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초대형 방사능 괴물인 '무토' 2마리(?)도 등장해 고질라의 환갑잔치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2대 1 괴수 싸움 속에 무능한 인간'이라는 식상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일본 도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22일 공개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강력한 로봇 '센티넬'에 맞서 과거와 미래의 엑스맨들이 모여 치르는 전쟁을 담아냈다. 휴 잭맨, 할리 베리, 이안 막켈런, 제니퍼 로렌스 등 역대 엑스맨 시리즈의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샤이아 라보프가 하차한 트랜스포머4는 새로운 주연과 함께 6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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