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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수사 물건너가나

金씨, 건강악화로 입원<BR>출장조사 쉽지 않고 수술 가능성도

김우중씨 수사 물건너가나 金씨, 건강악화로 입원출장조사 쉽지 않고 수술 가능성도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지 한달여 만에 지병 악화로 병원에 입원, 검찰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귀국 직후 분식회계ㆍ사기대출ㆍ외환유출 등 수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 지난 1일 구속기소한 뒤 이후 정ㆍ관계 로비, 출국배경, 비자금 조성 및 재산은닉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해왔다. 검찰은 최근 들어 대우 임직원과 BFC 담당 임직원, 위장계열사 관계자 등을 하루에 7∼8명씩 줄소환해 일정 부분 객관적 물증을 확보, 김 전 회장이 입을 열도록 압박해왔다. 그러나 김 전 회장 입원으로 검찰은 수사 스케줄과 방법을 변경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심장질환과 장폐색ㆍ어지럼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추궁을 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2일 아주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심장 3개 동맥 중 2개 동맥이 막혔고 심실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위와 뇌에도 이상징후가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을 진료한 연세의료원 심장내과의 정남식 교수는 "김 전 회장은 장유착에 따른 폐쇄증상과 심각한 심장혈관 관상동맥 협착에 따른 협심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로서는 병실 환자를 조사하는 게 '피의자 인권보호원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실효성이 낮고 공연히 김 전 회장의 건강회복만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고령(만 68세)에 각종 질환을 앓았던 김 전 회장이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수사는 지지부진한 채 장기화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측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출국배경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은 이를 작성한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을 소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순을 밟아 국민의 정부 실세들이 김 전 회장의 출국을 종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검찰은 이 자료에 '출국 권유자' 명단이 들어 있을 경우 당사자의 해명이나 진술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석연치 않은 출국배경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이 김 전 회장의 출국배경을 쉽게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과의 대질 없이 사실을 규명하기도 어려워 수사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김 전 회장이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 한 출국배경이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어 수사가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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