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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스, 세금 납부기한 만료로 긴장

자회사 '톰스크네프티' 계좌 추가 동결<br당국 본격 조치는 은행위기 수습 뒤 전망

거액의 세금 추징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는 8일 체납 세금 자진 납부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잔뜩 긴장하고 있다. 유코스는 세무 당국이 1차로 추징한 994억루블(34억달러)의 체납 세금 및 벌과금 납부 시한이 7일 완료됨에 따라 언제 들이닥칠 지 모르는 법원 집달관들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다. 알렉산드르 샤드린 유코스 대변인은 이날 TV와 회견에서 "오늘은 법원 집달관들이 강제 집행에 나서 압류된 회사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첫 날"이라고 말해 이같은긴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유코스에 대한 강제 집행이 시작되면 당국이 압류한 모든 유코스 자산은 연방자산펀드(FPF)로 넘겨져 경매를 통해 처분되거나, 외부 임시 경영인이 임명돼 채권 변제 작업을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과 블라디미르 우스티노프 검찰총장 등이 유코스가 아직 채무 변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구속중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前) 유코스 사장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회사 도산을 막을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제3의 해결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은 자신과 핵심 주주들의 지분을 체납 세금 납부에 사용할 것을 지시하며 회사 파산 만은 방지할 것을 당부했다고 유코스 변호인인 안톤 드렐 변호사가 말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7일 유코스의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한 세무 당국의 강제 집행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으나, 하루 뒤인 이날 현재 까지 특별한 추가 조치들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와 관련, "유코스 관계자들이 세무 당국의 세금 추징을방해해 형사 처벌에 나섰다"면서 "체납 세금 강제 추징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전했었다. 전문가들은 유코스에 대한 정부의 본격적 조치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은행권의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은 다음에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의 체납 세금 추징금 경감이나 납부 기한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세르게이 샤탈로프 재무차관이 이날 밝혔다. 샤탈로프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유코스가 아직 어떤 요청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으나 "유코스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러시아 법원 관리들은 이날 유코스 자회사인 톰스크네프티의 은행 계좌를동결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익명의 톰스크주(州)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날보도했다. 당국이 유코스 자회사 계좌를 동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2위 석유수출국인 러시아 석유의 20%를 생산하는 유코스의 산유 능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이번 조치가 톰스크네프티 운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확실치 않다. 법원이 동결한 이 회사 계좌는 세금 공제 전 석유 판매대금을 일시 보관하는 계좌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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