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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직도 불신받는 코스닥

서동철 기자 <증권부>

“새로 설정된 주식형 펀드에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코스닥 종목 비중이 높아지면 펀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니까요.” 얼마 전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불신의 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이 불신의 구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 내부자들을 보자. 최근 들어 바이오와 대북송전 등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 등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바람에 급등세를 타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공시를 통해 바이오 기업 투자소식을 알린 뒤 주가가 오르자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을 슬그머니 내다팔기도 했다. 해당 기업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내부자들이 주가가 한창 오를 때 주식을 대량 처분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주가가 거품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들의 행동이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뒤늦게 주식을 산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이런 데서 생겨난다. 투자자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펀드를 비롯한 간접상품 위주로 투자문화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아직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직접투자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투자자들은 매출이 변변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테마주라는 소문이 나면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마구 사들이는 ‘묻지마 투자’가 여전하다. 이런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코스닥시장의 미래는 나아지지 않는다. 코스닥시장이 진정한 벤처기업 자금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업가 정신과 교과서적인 투자자들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거창한 제도개선보다는 기본이 바로서는 문화정착이 더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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