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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변종화 ㈜다흥텔레콤 대표

주위 분들로부터 골프가 좋다는 얘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으면서 시험 삼아 클럽을 잡은 지 10년이 됐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장타라는 점을 빼면 그리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는 골프지만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됐고 어느 정도 사업쪽으로도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늘 골프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는 편이다. 나는 주로 동반자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그날 라운드를 평가하지만 생애 첫 홀인원(그것도 파4 홀에서 나온)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9월 어느 날을 최고의 라운드로 꼽지 않을 수 없다. 348야드라는 거리표시가 선명히 새겨진 파4짜리 썬힐골프장 썬코스 9번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평소 거리는 좀 나가지만 방향의 좌우 편차가 컸던 터라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볼을 보며 기분 좋게 티박스를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리막 홀이었기 때문에 너무 길어 그린을 오버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동반자들이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그린에 당도했다. 실망스럽게도 볼은 3개밖에 없었고 확인 결과 내 공만 보이질 않았다. 조금은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그린 너머 수풀을 뒤지려는데 동반자들의 퍼팅을 위해 깃대를 뽑아 들던 캐디가 “누가 먼저 퍼팅을 하셨나요? 홀 안에 공이 있어요”하는 것이 아닌가! 기적 같은 알바트로스 홀인원을 기록했던 것이다. 그 순간의 느낌은 아직까지도 `꿈만 같다`는 말 이외의 어떤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모두들 파5도 아닌 파4 홀 알바트로스는 정말 희귀한 진기록이라며 축하해줬다. 하필이면 동반자 중 한 사람이 생애 처음으로 이글을 기록한 날 내가 `사고`를 쳐 미안하기도 했다. 홀인원 덕분인지 이후 사업에서도 행운이 따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힘든다는 알바트로스도 기록했는데 4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장가 못간 걸 보면 홀인원보다 결혼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인가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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