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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지하철 탈선·운행중단 속출… 출근길 교통대란

■ 철도파업 닷새째<br>대체인력 피로 누적으로 안전사고 우려 높아져<br>화물운송률 37%대 저조… 시멘트 동나 주말이 고비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철도파업 여파로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화물 운송을 철도에 의지하고 있는 시멘트업계에서는 철도파업에 대비해 비축해뒀던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오전5시30분 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전차선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청담~태릉입구역 양 방향 열차 3대가 멈춰 서면서 30분가량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사고 30분이 지난 오전5시59분께 전력선을 복구해 운행을 재개했다.

또 이날 오전8시25분께에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호선 제기동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멈췄다. 9분 후 전동차가 다시 출발했지만 뒤따르던 전동차들은 최소 10분 넘게 연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동차 제동장치의 주공기 압력저하를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6시40분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이문 차량기지에서 코레일 소속 1호선 전동차 10량 가운데 2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차량은 기지에서 출발해 광운대역을 거쳐 소요산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고 내부에는 기관사 1명만이 타고 있었다. 전동차가 1호선 본선으로 진입하기 전에 탈선 사고가 발생해 다른 전동차 운행에 지장은 없었다고 코레일은 덧붙였다.

전날에도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화물열차가 궤도를 이탈하고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 지하철 1호선 차량이 멈춰 1호선 상·하행선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대체인력들의 피로도가 늘어나면서 철도 운행의 생명인 안전문제가 우려되자 코레일은 결국 열차 운행을 더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해왔다.

우선 16일부터 수도권 전동열차는 평일 178회, 무궁화호는 10회 줄여 운행한다. 17일부터는 KTX도 200회에서 176회로 줄여 운행한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낮 시간대 열차 운행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이용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닷새째 운행률이 평소의 30%대에 머물고 있는 화물열차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날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는 평소와 동일하게 운행하고 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6%, 65.4%로 줄여 운행하고 있으며 화물열차는 37.2%로 운행률이 가장 낮다.

평소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2만2,000톤에 달하던 화차수송물량도 7,000여톤으로 급감했다.

강원도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등을 이용한 대체수송으로 5,600톤을 실어 날랐지만 나머지 1만여톤의 물량을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수송하지 못해 일부 공장은 완성품 재고가 갈수록 창고에 쌓이고 있다.

시멘트 공장 연료인 유연탄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멘트 생산 중단은 물론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건설·토목공사 지연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비상수송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닷새간 이어진 철도파업으로 피로도가 커진 만큼 이번주 말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운행 시외버스 증차와 전세버스 투입, 화물차량 유상운송행위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8시 현재 파업 참여율은 38.2%로 노조원 2만443명 가운데 7,829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전날보다 144명 늘어난 수치다.

회사로 다시 복귀한 인원은 637명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철도운영에 필수적인 기관사 파업률은 55.5%에 이르고 있고 차량점검인원도 54.5%가 파업하고 있다. 기관사를 제외한 승무원 파업률은 85.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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