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7일 ECB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하려는 압박 조치라고 해석했다. ECB와 IMF 등의 잇따른 압박은 내달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을 ‘유로 멤버십 국민투표’로 전환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날 ECB는 성명을 통해 4개 그리스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은행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성명은 이들 은행이 ECB 승인 하에 그리스 중앙은행이 집행할 수 있는 ‘특별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로존 위기 이후 ECB가 잠정 가동 중인 시스템이다. ECB 관계자들은 유동성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은행들이 자본을 보강하면 다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며칠 안에”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6일 “ECB가 절대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라면서 “다만 그리스의 잔류 여부는 ECB 정책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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