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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레이아웃 확 바꿔 효율 '업'

[경영혁신기업 성공 비결] <5·끝> 일성정공<br>정리·정돈·청소 '3S'로 설비시설·창고 깔끔하게<br>물류낭비·작업시간 줄여 생산성 16%나 끌어올려

김종문(왼쪽부터) 일성정공 대표와 김재규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위원이 생산제품을 보며 품질관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유진기자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경량화'가 화두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체와 부품의 무게를 줄이는 게 필수이기 때문. 경남 창원시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일성정공은 이런 흐름을 포착하고 금속 부품을 대체하는 플라스틱 부품을 개발해 지난해 매출이 5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매출과는 달리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졌다. 외형이 커지자 원자재ㆍ인건비 부담과 함께 불량률, 재고부담도 높아진 탓이다. 회사가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고민 끝에 김종문 일성정공 대표는 지난해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지원자문단의 문을 두드렸다. 대기업 공장장 출신으로 생산관리 전문가인 김재규 자문위원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5일 일성정공의 혁신스토리를 듣기 위해 경남 창원시를 찾았다. 공장으로 들어서자 원자재-금형보관대-생산기계-제품검사실-연구개발(R&D)실-출하대기실로 정리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변화는 매달 2번씩 김 위원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문제를 하나씩 지적하면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마치 숙제를 하는 것처럼 개선책을 마련해 조금씩 생산현장을 바꿔나간 결과다. 김 위원은 "처음 회사를 방문했을 때는 설비, 제품, 박스가 공장 내부에 산재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며 "생산현장의 레이아웃(layout)을 공정에 맞춰 바꾸고 직원들에게 3S(정리, 정돈, 청소)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작업현장을 정돈하자 내부의 물류낭비와 직원들의 불필요한 동선이 사라졌다. 새롭게 생긴 여유공간에는 신규 설비 6대를 설치하고 종업원 휴게실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처음엔 귀찮아하던 직원들도 일터가 보기 좋게 변하자 적극적으로 현장 개선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자재나 완제품이 쌓여있는 기간도 최소화했다. 한번에 구입하는 원자재 분량을 줄이고 월1회 대량생산 체제를 생산계획에 맞춘 분할 생산방식으로 바꿨다. 공장에 머물러있는 것은 모두 '잠겨 있는 돈'이라는 김 위원의 조언 덕분이다.

또 공장 한가운데에는 게시판을 만들어 품질, 매출 등 생산목표를 공유하고 김 대표를 포함한 직원 모두의 얼굴을 붙였다. 회사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성정공 임직원들의 노력은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에 불과했던 설비종합효율 생산성은 올 들어 68%까지 높아졌으며, 불량률도 90%가 넘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재고가 공장에 머물러있는 기간은 지난해 평균 20일에서 올해 10일로 단축됐다.

김 대표는 앞으로 독일, 일본 등 해외 자동차업체에도 납품할 수 있을 정도로 일성정공의 생산관리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생산관리시스템까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를위해 김 위원은 당초 6개월로 예정됐던 자문기간을 늘려 향후 2년간 일성정공의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김 대표에게 전했다. 김 위원은 "일성정공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내 보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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