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년을 살아온 서울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사진)와 근대 한옥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종로구 필운동 홍건익 가옥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24일 방학동 은행나무와 홍건익 가옥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을 예고했다. 앞으로 한 달간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치면 3월 말께 은행나무와 가옥은 각각 시 기념물과 민속문화재로 최종 고시된다.
연산군과 그의 비 신씨의 합장묘가 있는 구릉 아래에 자리한 방학동 은행나무는 수령이 550년(±50년) 정도로 추정돼 서울 문묘 은행나무(수령 702년)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오래 산 나무다. 이 나무는 상태가 양호하고 생김새도 아름다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홍건익 가옥은 1930년대 건축기법과 구조, 시설이 잘 보존됐으며 전통 우물도 있다. 전통방식 일부를 받아들인 근대 한옥의 과도기적 모습이 잘 반영돼 건축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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