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운영하는 홈페이지 '38노스(North)'에 올린 분석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6일 북한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이 공개됐을 때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이미 나왔다.
이 보고서는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길이가 긴 트레일러 2대가 조립동 옆에 주차된 모습을 들었다. 북한이 발사할 로켓이 3단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트레일러들이 각각 로켓의 두번째와 맨 윗부분인 세번째 단을 실어 나르는 데 쓰였다는 게 보고서의 추정이다.
보고서는 기지 안의 연료저장소로 보이는 건물 옆에 연료와 산화제를 담았던 용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점도 발사의 또 다른 징후로 보았다. 발사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장소로 보이는 건물 근처에서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듯한 모습, 고위층 인사가 발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마련된 건물 근처에서 정리정돈이 진행되는 모습 등도 발사의 징후로 꼽혔다.
우리 정부는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보고서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수준"이라며 "로켓 발사는 정치적인 판단과 기후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추가적으로 밝힐 것은 없으며 유관국과 협력해서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제위원회의 조제 필리페 모라에스 카브랄 의장(유엔 주재 포르투갈 대사)은 이날 안보리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험 발사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며 "미사일 발사 강행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모든 이사국이 동의하고 있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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