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오피스 프로그램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가 지난해 말 내놓은 ‘한컴 오피스 2005’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해온 국내 오피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컴 오피스 2005는 지난 15년간 누적 판매량 1,000만 카피를 돌파한 ‘아래아 한글’의 최신 버전인 ‘한/글 2005’와 표 계산 프로그램인 ‘한컴 넥셀 2005’,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한컴 슬라이드 2005’로 구성돼 있다. 한컴은 지난해 1,000억원대 규모의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외산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의 30%(판매량 기준)를 장악, 1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구성 요소 가운데 ‘한/글 2005’에는 회사ㆍ공공기관 등에서 문서와 관련한 협업에 반드시 필요한 버전관리, 버전간 비교기능, 메모기능 등이 추가됐다. 표 계산 프로그램(스프레드시트)인 한컴 넥셀 2005는 단어를 한자로 변환할 경우 작성자가 실수하지 않도록 한자단어의 뜻 풀이를 직접 보면서 맞는 단어를 선택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MS 엑셀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넥셀에서 엑셀파일을 별도의 변환과정 없이 열고 편집ㆍ저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컴 슬라이드 2005는 맞춤법 검사 기능을 추가하고 ‘아래아 한글’의 고유 기능인 마우스 끌기로 손쉬운 표 만들기나 특수 문자표, 다양한 클립아트, 한자 바꾸기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 같은 고급 기능을 바탕으로 ‘한컴 오피스 2005’는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12월 신SW상품’에서 일반 SW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 3~4년 안에 데스크 톱 시장에서 리눅스가 주력으로 부상할 것에 대비, 기존의 윈도우용 한컴 오피스를 리눅스용으로 변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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